한겨레 자료사진
우리나라가 아주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불과 14년 뒤인 2030년이면 서울 인구 중 60살 이상이 320만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명 중 3명이 환갑을 넘기는 셈이다.
12일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도시화한 세계: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에서 에측한 2030년 인구 전망을 보면, 서울은 60살 이상 인구가 많은 세계 주요 도시 중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2015년 말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 1002만명 가운데 60살 이상이 184만명(18%)이었던 점에 견줘 보면 2030년까지 고령 인구의 급증세가 확연하다.
60살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꼽힌 도시는 일본 도쿄(1320만명)로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했다. 일본 오사카(760만명), 미국 뉴욕(570만명), 독일 라인루르(440만명), 영국 런던(380만명), 미국 로스앤젤레스(350만명), 일본 나고야(340만명)가 뒤를 이었으며, 그 다음이 서울이다.
보고서는 또 60살 이상 인구가 높은 비율로는 경북 안동이 47%로 세계 5위, 제주 서귀포가 45%로 14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푼타 고르다로, 2030년이면 인구의 57%가 60살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어 스페인 오렌세, 일본 이마바리,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경북 안동의 60살 이상 인구가 4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화와 대조적으로 젊은층 언령대는 절대 인구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서유럽의 15∼60살 인구가 지금보다 1000만명이 줄고 일본과 한국에서도 모두 55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제선진국의 60살 이상 인구는 2015년 1억6400만명에서 2030년에는 2억2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소비 양태도 서비스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고, 신흥국에서는 통신, 교통, 외식 등에 많은 돈을 쓰기 때문이다. 미극에선 의료비의 개인 지출이 주요한 소비 항목이 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 중국, 멕시코 등은 와 함께 가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로 꼽혔다. 맥킨지는 기업들이 인구 구성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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