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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역스타 출신 쌍둥이 형제, 폴란드 ‘정치스타’로 거듭나다

등록 2005-10-24 19:08수정 2005-10-24 22:34

지구촌 인물
카친스키 형 대통령 당선 동생은 당수

폴란드 공산정권 시절 <달을 훔친 두 소년>이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깜짝 아역스타(당시 12살)로 이름을 날렸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마침내 폴란드 정계를 석권했다.

23일 치른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형인 레흐 카친스키(56) 바르샤바 시장이 역전해 당선됐다. 동생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56) ‘법과 질서당’ 당수는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뒤 형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총리직을 양보해 쌍둥이 대통령-총리의 모양새는 피했지만 막후 실세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보수 우파로 분류되는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9일 1차투표에서는 33%를 얻어 같은 우파 성향의 도날드 투스크 후보(득표율 36%)한테 뒤졌다. 레흐 카친스키는 공산정권 이후 소외됐던 실업자, 연금 생활자, 농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를 확충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투스크 후보의 시장경제 개혁에 불안해하는 소외계층의 막판 표심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형제가 중심이 돼 2001년 창당한 ‘법과 질서당’은 부패와 범죄의 청산을 제1 과제로 내세우며, 사회정의와 강력한 정부에 바탕을 둔 ‘제4공화국’으로의 전환, 가톨릭주의와 전통가치의 부활을 통한 도덕적 재무장을 촉구하고 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카친스키 형제는 1970년대 말 반공산당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이어 80년 그단스크의 연대노조 파업에 참여해 레흐 바웬사와 인연을 맺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폴란드의 역사적 적국인 독일과 러시아에 대해 독설을 서슴지 않았던 레흐 카친스키 당선자는 생각하는 대로 말을 내뱉는 폴란드에선 보기 드문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그의 민족주의 시각과 공산주의 시절 과거 청산에 집착하는 태도에 대해 편협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그는 당선 이후 워싱턴을 제일 먼저 방문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친미적이고 나토 중심적인 외교노선을 지향하고 있어 폴란드의 미국 중심적 노선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헌법상 대통령은 대부분의 권력을 총리에게 넘겨주고 있지만, 외교정책에 관해서는 강력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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