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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에콰도르, 부자들한테 ‘지진세’ 걷는다

등록 2016-04-22 18:26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에콰도르 해안도시 만타에서 17일 무너진 건물 사이에 갇힌 생존자들을 구조대가 구출하고 있다.  만타/AFP 연합뉴스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에콰도르 해안도시 만타에서 17일 무너진 건물 사이에 갇힌 생존자들을 구조대가 구출하고 있다. 만타/AFP 연합뉴스
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에 0.9% 일회성 세금 부과
월급 1000달러 이상 노동자 급여도 월급비례 급여 공제
에콰도르 정부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부자 증세’를 단행했다. 백만장자들에게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고, 월급 1000달러 이상 노동자의 급여도 공제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20일 저녁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에게 0.9%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달에 1000달러 이상을 버는 노동자의 하루치 급여를 공제하고, 월급 수준에 비례해 공제 일수를 늘릴 방침이다. 가령, 월급이 5000달러인 경우 5일치를 공제하는 식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미 1년간 한시적으로 현행 12%인 판매세를 14%로 인상키로 결정한 바 있다.

코레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진 피해 지역 복구에 수년이 걸리고 수십억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자 증세는) 현대사회가 이런 종류의 재난에 대응하고, 모든 에콰도르인이 능력이 닿는 한 조국 재건에 기여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에콰도르는 지난 16일 진도 7.8의 강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570여명이 사망하고 2만5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피해 지역 복구에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최대 30억달러가 소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원인 에콰도르는 지진 이전에 이미 국제유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달러화를 화폐로 사용하는데, 달러화 강세로 인해 바나나·새우·꽃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 에콰도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4.5%로 전망한 바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인 코레아 대통령은 2006년 11월에 첫 당선된 데 이어, 2009년과 2013년에 각각 재선·3선에 성공했다. 임기 중에는 경제 회복을 위해 국가기반시설 투자를 늘리는 등 정부 지출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주택과 건물, 도로가 붕괴되는 등 십수년내 최악의 재해로 난관에 봉착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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