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연합뉴스
월간이용자수 16억5천만명으로 늘어 중국 인구보다 많아
페이스북이 50% 넘게 매출이 증가한 깜짝 실적을 냈다. 모바일 광고 증가가 주요 원인이며, 애플과 구글 같은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 페이스북 실적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페이스북은 27일(현시시각) 미국 뉴욕증시 마감 뒤, 3월 말로 끝난 올해 1분기 매출이 53억8000만달러(6조173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매출액 52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매출 대부분은 광고 매출이었다. 5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광고 매출 중 82%는 모바일 광고였으며, 지난해보다 비중이 9%포인트 늘었다. 순이익은 1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95% 늘었다.
외신들은 광고주들이 광고비 집행을 텔레비전에서 웹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기고 있으며, 페이스북이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라고 짚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안에서도 비중이 커지고 있는 모바일 비디오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최근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비디오 시장에서 영상을 전면에 내세운 메신저인 스냅챗과 전통적 동영상 강자 유튜브와 경쟁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나타내는 주요 척도인 월실질이용자수(MAU)도 중국 인구보다 많은 16억5000만명에 달한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전년동기 14억4000만명에서 2억1000만명이 늘어났다.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트위터의 월실질이용자수가 3억명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3년 동안 성장을 계속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애플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 줄어든 마이크로소프트와도 대비된다. 구글도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주식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해도 경영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게 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저커버그가 매각하는 페이스북 주식이 의결권이 없다면, 저커버그는 경영권 확보를 계속할 수 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해 말 자신의 딸 맥스의 출생에 맞춰서 자신과 아내 프리실라 챈이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