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누리꾼, 흥미-냉소 반응 엇갈려
2011년 5월2일 새벽(현지시각), 파키스탄 북부 국경지역인 아보타바드의 작은 마을에 요란한 헬리콥터 굉음이 적막한 공기를 뒤흔들었다. 높은 담장으로 가려진 3층집 마당에 내려앉은 헬기가 미군 특수부대원들을 쏟아냈다. 어지러운 불빛과 총성이 난무했다. 이슬람극단주의 조직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기습작전이었다. 2001년 9·11 테러의 기획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한 사살 작전으로 테러 10년만에 최후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수뇌부는 상황실에 마련된 모니터 앞에서 긴박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미국 동부시각(EDT)으로는 5월1일 오후였다.
▶[바로가기] 오사마 빈 라덴 파란만장 일대기
오사마 빈 라덴 사살 5주년을 맞은 1일, 미국 중앙정보국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라이브 트위팅으로 재연했다고 미국 방송이 전했다. 중앙정보국은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실시간에 맞춰 하나씩 “마치 오늘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설명했다.
중앙정보국은 작전 실황을 트위팅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 등 백악관 안보팀과 함께 작전을 지켜보는 상황실 사진도 함께 올렸다. 미 중앙정보국의 트위터 재연은 대중적으로 상당한 흥미를 모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오늘 중앙정보국의 라이브 트위터는 할 일을 하는 우리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일깨워준다. 고맙다”라며 반겼다.
그러나 이런 트윗을 올린 의도를 의심하거나 냉소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8월6일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상황)도 트위팅할 건가? 아니면, 그건 좀 별로인가?”라는 글을 올렸다고 통신이 전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더 나은 일을 할 게 없나? 살아 숨쉬는 악당들을 잡는다든가,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은밀히 엿본다던가”라고 비꼬았다.
■ CIA의 빈 라덴 기습작전 트윗 관련 보도
Everyone celebrates a fifth anniversary of a milestone differently. For the CIA on the fifth anniversary of the raid that killed Osama bin Laden, that means live-tweeting the raid in “real-time.” Osama bin Laden was killed in a Navy SEAL raid on his complex in Abbottabad, Pakistan. Americans were not told about the top-secret raid until hours later, so obviously the CIA was not tweeting about the event at the time. The CIA’s entire presence on Twitter account has always been a bit unusual, with Sunday’s live-tweeting being no exception. Twitter users were a bit unsure how to address the tweets.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 오후 1:51 EDT - 헬리콥터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의 아버타바드로 출발했다.
# 오후 3:30 EDT - 2대의 헬리콥터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내렸다. 1대는 추락했지만 작전은 차질이나 부상자 없이 진행된다.
# 오후 3:30 EDT - @POTUS(오바마 대통령)이상황실에서 아보타바드의 현장 상황을 지켜본다.
# 오후 3:39 EDT - 오사마 빈 라덴을 3층에서 발견해 사살했다.
# 오후 3:53 EDT - @POTUS가 (사살된 자의 신원이) 오사마 빈 라덴이 맞다는 잠정적 확인 보고를 받았다.
# 오후 4:10 EDT - 지원 헬리콥터가 현장에서 대원들과 장비들을 싣고 아보타바드를 떠났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