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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첫 무슬림 런던시장 칸, 첫 공식일정은 홀로코스트 추모

등록 2016-05-09 11:40

첫 무슬림 런던시장으로 당선된 노동당의 사디크 칸이 7일 서더크 대성당에서 열린 취임 서약식에서 두손을 모으고 웃으며 지지자들의 환대에 반응하고 있다. 칸 시장은 분열을 넘어 통합을 선택해 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런던/ AFP 연합뉴스
첫 무슬림 런던시장으로 당선된 노동당의 사디크 칸이 7일 서더크 대성당에서 열린 취임 서약식에서 두손을 모으고 웃으며 지지자들의 환대에 반응하고 있다. 칸 시장은 분열을 넘어 통합을 선택해 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런던/ AFP 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오해·반유대주의 논란 불식 카드
첫 무슬림 런던시장 사디크 칸의 첫 공식일정은 홀로코스트 추모 행사였다. 선거 과정에서 보수당이 제기한 이슬람 극단주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자신이 속한 노동당의 반유대주의 논란을 잠재우려는 정치적 행보로 분석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각) 사디크 칸 신임 런던시장이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런던 북부 바넷에서 열린 유대인 홀로코스트 추념식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칸 시장은 노동당의 원로 유대인인 레비 경과 함께 추모식장을 찾았다. 칸 시장 일행이 행사장인 바넷 콥달 경기장에 도착하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영국 유대교 지도자인 에프라임 미르비스 랍비와 150여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유대인 인파가 칸을 반갑게 맞았다.

칸 시장은 미르비스 랍비 옆에 앉아 2시간 가까이 추모식을 지켜봤다. 그는 “나의 첫번째 공식일정으로 홀로코스트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를 겪은 유대인 생존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칸은 56.8%를 득표해 당선됐다. 집권 보수당 후보로 나선 독일계 유대인 잭 골드스미스는 칸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몰아부쳤고, 그 와중에 노동당은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가디언>은 “칸이 (홀로코스트) 추모행사를 선택한 것은 최근 반유대주의 논란을 일으킨 노동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0~2008년 런던시장을 지낸 노동당 소속 켄 리빙스턴은 지난달 28일 영국 <비비시>(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히틀러가 1932년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히틀러의 정책은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이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히틀러가 미쳐서 600만명의 유대인을 살해하기 이전에는 시오니즘을 지지했다”고 말해 반유대주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노동당 내에 반유대주의가 존재하는 지를 조사하는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전통적으로 노동당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터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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