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스 알랭 사무국장
“9월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사회경제포럼(GSEF) 회의에 한국의 ‘사회적 경제’ 주체들도 많이 참여해주기 바랍니다.”
지난 2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있는 샹티에 사무실에서 만난 베아트리스 알랭 사무국장은 올해 샹티에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국제사회경제포럼을 들었다. 국제사회경제포럼은 각국 도시와 민간기관이 모여 사회적 경제의 비전과 경험을 공유하는 회의로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에 사무국이 있다. 샹티에는 퀘벡의 사회경제 협의체로 프랑스어로 ‘공사장’ 또는 ‘작업장’이라는 뜻이다. 퀘벡은 주정부와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이 긴밀히 협조한다. 그 ‘허브’가 바로 샹티에다.
-샹티에는 어떤 일을 주로 하는가?
“한국에서는 우리를 큰 조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상근 직원은 15~18명이며 일종의 소프트웨어 같은 조직이다. 사회적 경제 주체들을 연계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다. 매년 5차례 총회를 개최하고, 또 지역경제와 사회적 경제 주요 단체들을 모아 한 해 3차례 사회적 경제 관련 문제점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연다. 퀘벡주 의회에서 2013년 사회적 경제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샹티에가 사회적 경제 관련 주정부와의 협상 파트너가 된다’는 규정이 법에 명시됐다. 예산의 45%를 퀘벡주 정부 등에서 지원받는다.”
-샹티에는 어떻게 탄생했나?
“1996년 대기업 위주의 큰 경제에서 탈피하고 프랑스어권이라는 퀘벡주의 정체성을 살리는 사회적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태어났다.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0년대 후반 퀘벡주도 경기침체를 겪었다. 당시 퀘벡주는 전통적 제조업 쇠퇴와 함께 실업률이 치솟고 불황이 이어졌다. 퀘벡주 정부는 대기업 투자 유치에도 힘썼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경제 육성에 힘을 썼고 샹티에도 이 과정에서 출범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역시 국제사회경제포럼이다. 한국의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가끔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도 한국의 단체들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지만 정보가 부족하다. 국제사회경제포럼을 통해 사회적 경제 운동을 하는 이들이 서로 필요로 하는 것들과 공유할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한국 단체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몬트리올/글·사진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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