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불법 채굴 등 108~306조원 규모
경제성장보다 2~3배 고속 증가
경제성장보다 2~3배 고속 증가
야생동물 밀렵, 불법 벌목 등을 포함해 ‘환경 범죄’로 인한 암시장 규모가 910억~2580억달러(약 108조~30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 견줘 불과 1년 만에 26%가량 증가한 규모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가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환경 범죄는 마약 밀매, 화폐 위조, 인신매매에 이어 전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불법 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범죄란 천연자원을 밀매하거나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등 환경을 위협하는 모든 불법적인 활동을 포괄하는 용어다.
콜롬비아에서 횡행하는 금 광산 불법 채굴부터 콩고에서 자행되는 삼림 약탈까지 환경 범죄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암시장 규모는 2006년부터 매년 5~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경제성장 속도의 2~3배에 이른다.
환경 범죄의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남에도 이를 막기 위해 쓰이는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며,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예로 탄자니아에서는 매년 30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상아 밀매로 밀렵을 당하고,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암시장의 규모가 5250만달러(약 623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쓰이는 탄자니아의 예산은 이 금액의 5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