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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두테르테가 화룡점정한 정치인 욕설 열전

등록 2016-09-07 11:08수정 2016-09-07 21:16

’6만명 매춘부의 자식’부터 ‘가학적 간호사’까지
유명 정치인일수록 욕설 대상에 올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개자식”이라고 부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욕설은 충격적이나, 국제 무대에서 정치인들의 험담은 그리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최근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인들의 욕설을 영국 방송이 정리했다.

■아라파트는 “6만명 매춘부의 자식”

1999년 무스타파 틀라스 당시 시리아 국방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6만명 매춘부의 자식”이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기상천외한 언사로 유명했던 틀라스 장관은 예루살렘 영유권 문제를 놓고 아라파트가 유화적 입장을 보이자 이런 욕을 했다.

그는 “당신은 예루살렘이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라고 백악관에 말했어야 하는데, 대신에 쥐새끼처럼 침묵하면서 팔레스타인이나 예루살렘을 위한 한마디 말도 감히 못했다”고 비난하며 이런 욕설을 해댔다. 그의 이 욕설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부시는 “악마 그 자체”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험담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강렬한 반미주의자였던 그는 2006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 그 자체”라고 욕했다. 그는 부시를 놓고 “그 악마가 편안하게 있다. 그 악마, 그 악마 그 자체는 집에 있다”며 “그 악마는 어제 여기에 왔고, 바로 여기에서 오늘도 유황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신사숙녀 여러분, 내가 악마라고 칭한 그 미국 대통령이 어제 이 연단에 와서 마치 자기가 전 세계를 가진 것처럼 말했다”고 말했다. 반면 차베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유황 냄새가 안난다. 다른 냄새가 난다. 희망의 냄새”라고 칭찬했다.

■유럽연합 의회 의장은 “젖은 걸레”

영국의 극우정당 영국독립당의 대표 나이절 패라지는 라지 2010년 유럽연합 의회 연설에서 헤르만 반롬페이 의장을 “젖은 걸레”라고 욕했다. 그는 “무례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롬페이 의장이 “젖은 걸레의 카리스마”를 가졌다며 근본없는 “저질 은행원”이라고 비난했다.

■베를루니코스의 “나치 경호병”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거친 언사와 기행으로 유명했던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마르틴 슐츠 당시 독일 의원에게 “나치 경호병”이라고 욕해, 큰 외교적 파문이 일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에서 나치 수용소에 대한 영화를 찍는 사람이 있다”며 “내가 그 사람을 카포(나치 수용소에서 수용자 중에서 선발된 경비)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독일 의원들은 당시 베를루스코니가 지도부에 있던 유럽연합 위원회와 단교하겠다는 항의가 터져나왔다.

■힐러리는 “가학적 간호사”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 2월 런던 시장 시절, 집 앞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 2월 런던 시장 시절, 집 앞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재 영국 외무장관인 보리스 존슨은 2007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그녀는 정신병원의 가학적 간호사처럼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고 툭 불거진 입술, 강철빛의 푸른 눈길을 가졌다”고 묘사했다. 존슨은 2016년이 되서야 이 발언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발언이 맥락을 벗어났다고 시인했다.

■미주기구 의장은 “쓰레기 반역자”=우고 차베스의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16년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 의장을 놓고 “쓰레기같은 반역자”라고 욕했다. 마두로는 알마그로가 베네수엘라를 미주기구에서 탈퇴시키겠다고 위협하자, 이런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알마그로도 마두로를 “조무래기 독재자”라고 응수했다. 이런 욕설 교환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도 가세해, 마두로를 “미친 염소”라고 비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키르츠네르는 “쭈구렁 할망구”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2013년 기자회견 전에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모르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즈 데 키르츠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그의 작고한 남편을 놓고 “이 쭈구렁 할망구는 그 사팔뜨기 놈보다도 더 나쁘다”고 욕했다. 우루과이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고, 아르헨티나에서 항의시위가 일어났음에도, 무히카는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왼쪽)이 지난 2008년 9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해 타보 엠베키 남아공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왼쪽)이 지난 2008년 9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해 타보 엠베키 남아공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투투 주교는 “조무래기 주교”

남아공의 인종차별 철폐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스먼드 투투 주교도 정치인들의 욕설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2004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주 주교를 “악마같고 심통난 조무래기 주교”라고 욕했다. 투투 주교가 자신을 남아공의 독재자와 같다고 비판하자, 응수한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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