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인종 차별의 이미지로 이용돼 결국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지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캐릭터 ‘개구리 페페’(페페 더 프로그)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주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 인종차별철폐운동 단체인 ‘반명예훼손리그’(ADL)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페페 캐릭터를 만든 작가인 맷 퍼리와 함께 페페의 긍정적인 모습을 전하는 ‘페페를 구하자’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슬픈 개구리’로도 잘 알려진 개구리 페페는 원래는 만화가 맷 퍼리의 만화 <보이 클럽>에 나오는 개구리 캐릭터인데, 슬픈 눈과 침울한 표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일부 극우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지에서 페페를 히틀러나 무슬림 테러리스트, 도널드 트럼프 등의 이미지로 만들어 사용하면서 널리 퍼졌고, 결국 반명예훼손리그는 지난달 28일 나치식 거수경례, 불타는 십자가, 케이케이케이(KKK) 문양 등 175개의 상징과 함께 페페 캐릭터를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지정했다.
페페에게 다시 긍정적인 이미지를 씌워주자는 운동인 ‘페페를 구하자’ 운동은 원작자인 맷 퍼리, 그리고 취지에 동의한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시작된다. 긍정적인 모습의 페페의 이미지와 함께 ‘#페페를구하자’(#SavePepe)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널리 알리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조나단 그린블랫 반명예훼손리그의 국장은 “페페는 단지 슬픈 개구리 캐릭터였지만 사람들이 오염시켰다”며 “페페의 원래 이미지를 돌려주고, 궁극적으로 편견과 차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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