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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옥스포드사전, 올해의 단어로 ‘탈 진실’(post-truth) 선정

등록 2016-11-16 11:51수정 2016-11-16 14:00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 호소가 효과적인 환경” 의미
브렉시트·트럼프 당선 관련해 사용 빈도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AFP 연합뉴스
옥스포드사전이 올해 세계의 단어로 ‘탈 진실’(post-truth)을 선정했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옥스포드사전 위원회는 탈 진실이 “객관적 사실이 공중의 의견을 형성하는데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 영향력을 덜 끼치는 환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대중의 감정적 반응을 자극하는 것이 사실보다 영향력이 큰 세태를 반영하는 단어다. 위원회는 탈 진실이라는 단어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와 미국 대통령 선거 환경에서 많이 쓰였다”며 “지난해 견줘 사용 빈도가 20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옥스포드사전은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서로 다른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2016년에는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같은 단어인 탈 진실을 올해의 단어로 꼽았다.

옥스포드사전 회장인 캐스퍼 그래스월은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때와 (7월)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시기 탈 진실 단어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더니 이후에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며 “탈 진실이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단어가 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옥스포드사전은 탈 진실이라는 단어가 지난 1992년 세르비아계 미국 희곡 작가인 스티브 테쉬가 잡지 <네이션>에 쓴 글에서 처음 사용한 듯 보인다고 밝혔다. 테쉬는 걸프전쟁과 이란-콘트라 스캔들(미국 레이건 행정부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인을 구하기 위해 미국에 적대적 관계였던 이란에 무기를 팔고 그 대금으로 니카라과의 콘트라반군을 지원하다 들통난 사건)에 대해서 쓴 글에서 “우리 자유민들은 탈 진실 세계에서 살아가기를 원할지 자유롭게 결정해왔다”고 적었다.

옥스포드사전은 ‘대안 우파’(alt-right)도 올해의 단어 유력한 후보였다고 밝혔다. 옥스포드사전은 대안 우파가 “극단적 보수주의적 관점을 지닌 집단으로 주류 정치를 거부하며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서 의도적으로 논쟁적 내용을 퍼뜨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적었다. 트럼프가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임명한 스티브 배넌을 대표적 대안 우파로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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