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밥 딜런이 시상식에 불참한다.
스웨덴 한림원은 16일(현지시각) 딜런이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인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선약이 있어서 참석할 수 없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딜런이 편지에서 “개인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받아들이지만, 다른 약속 때문에 시상식 참석은 어렵다”고 썼다고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노벨상 수상자가 시상식 뒤 6개월 안에 관례적으로 하는 강연은 의무이기 때문에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딜런은 지난달 13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한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수상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딜런은 지난달 28일에야 한림원에 연락해 “대단한 영광이다. 수상 소식을 들은 뒤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불참하는 경우는 드물기는 하지만 없지는 않았다.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2005년,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도 각각 병원 입원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프랑스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수상을 거부했다. 하지만 사르트르의 이름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이름에 여전히 올라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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