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스캔들을 다룬 <뉴욕 타임스> 24일 사설
‘박근혜 스캔들’이 비선 실세 의혹에서 재벌 수사와 비아그라 대량 구입 의혹까지 번지는 사태에 대해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4일(현지시각) ‘비아그라가 한국 대통령에 새 스캔들을 만들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비아그라 대량 구입 의혹을 자세히 전했다. ‘비아그라를 (아프리카 방문시) 직원들이 고산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해 구입했으나 실제로 사용하진 않았다’는 청와대 해명도 소개했다. 또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소문 등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뉴욕 타임스>는 청와대 구입 의약품 중에는 “부유한 한국 여성들이 자주 투약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로회복, 항노화, 피부 개선 주사제가 있다”며 “청와대는 ‘직원들용으로 구입했다’고 하지만 박 대통령이 피부 관리를 위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박근혜 전설(Saga)’이라는 제목의 사설도 실었다. 신문은 사설에서 “박 대통령 이야기에는 ‘왕좌의 게임’, 라스푸틴, 그리스 비극 등의 요소가 다 담겨있다”며 “박 대통령은 고령층으로부터 존경받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현대적·민주적 버전으로, 2012년 대통령 선출 당시에는 부패에서 자유롭고 개인적 이익보다 국민을 우선하는 지도자로 비춰졌다. 하지만 지금은 남은 임기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박 대통령이 집권 초기 받았던 신뢰의 일부라도 회복하려면 진전된 사과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시엔엔>(CNN)은 ‘한국 스캔들,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에 도움될까’(24일), <워싱턴포스트>는 ‘파란 약(비아그라)이 파란 집(청와대)으로 들어갔다’(23일), <에이피>(AP) 통신은 ‘푸른 집 안 푸른 알약’(23일) 등의 제목으로 청와대 비아그라 대량 구입 의혹을 잇따라 보도했다. 케냐의 영자신문인 <나이로비 뉴스>도 23일 ‘한국 대통령은 왜 케냐 방문을 위해 비아그라를 구매했나’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24일 박근혜 스캔들이 재벌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보고 있다는 것과 청와대의 비아그라 대량구매 사실도 함께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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