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 최근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새벽 대만 동부 화롄현 인근 바다에서 규모 5.5 지진이 일어났다. 올해 2월 카오슝에서 규모 6.6 지진이 일어나 117명이 숨졌지만, 이번 지진 때는 인명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대만 정부는 밝혔다. 24일(현지시각)에는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 앞바다에서도 규모 7.0 강진이 발생했다.
앞서 22일에는 5년전 2만명 가까운 인명피해를 냈던 동일본대지진 발생지 일본 후쿠시마에서 또다시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다. 후쿠시마에서는 24일에도 진도 6.1 지진이 일어났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4일 북섬 카이코우라 부근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20일에는 아르헨티나 서부에서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다.
이처럼 지진이 잇따르는 환태평양조산대는 뉴질랜드에서 일본을 거쳐 남아메리카 해안 지역으로 2만여㎞로 이어진 지역이다. 단일한 지질 구조가 아니라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여러 해양판과 대륙판들이 지역별로 복잡하게 맞닿아 있다. 그래서 같은 ‘불의 고리’라고 해도 지진 발생 원인이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이때문에 지진이 가까운 시일 안에 잇따를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 4월 일본 구마모토와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불의 고리가 깨어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불의 고리 자체가 잠들어 있던 적이 없으며, 지진 발생 원인은 서로 달라 각 지진 사이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지진 과학자 존 타운엔드 박사는 최근 <뉴질랜드 헤럴드 트리뷴>에 “최근 후쿠시마 지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연결선상에 있다”며 “뉴질랜드 지진과 일본 지진은 연결점이 없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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