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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낙태권리 첫 인정받고는 ‘반낙태주의자’로 변한 맥코비 사망

등록 2017-02-19 14:24수정 2017-02-19 19:40

1973년 임신중절 권리 인정받은 ’로 대 웨이드’ 사건 주인공
나중에 반임신중절 운동가로 변신
“변호사에 속아서 임신중절 권리 소송 냈다”
노마 맥코비(왼쪽)가 지난 1973년 미국 대법원으로부터 자신의 낙태 권리를 인정받은 뒤 법원을 나서며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와 손을 맞잡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워싱턴/AP
노마 맥코비(왼쪽)가 지난 1973년 미국 대법원으로부터 자신의 낙태 권리를 인정받은 뒤 법원을 나서며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와 손을 맞잡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워싱턴/AP
미국에서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얻어낸 역사적 판결의 주인공이었다가 반임신중절의 옹호자로 돌아선 노마 맥코비가 18일 숨졌다.

맥코비는 이날 고향 텍사스주 케이티의 의료시설에서 심부전증으로 69살 나이로 사망했다고 자서전을 쓴 언론인 조슈아 프레이거가 <에이피>(AP) 통신에 전했다. 맥코비는 22살 때인 지난 1973년 미 대법원으로부터 자신의 임신중절이 헌법상 권리라는 역사적 판결을 받아, 그 후 미국에서 여성들의 임신중절 권리를 여는 주인공이 됐다. 맥코비는 18살 때인 1969년 임신을 하자, 1970년에 제인 로라는 가명으로 자신의 임신중절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로 대 웨이드’ 사건이라 불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둘러싼 문화전쟁의 한 상징이 됐다. 3년 뒤 대법원은 7대 2로 맥코비의 임신중절을 인정해, 임신중절이 헌법상 권리임을 확인하게 했다. 판결이 내려질 때 2년6개월 된 맥코비의 아기는 이미 입양됐다.

그러나 나중에 맥코비는 당시 자신은 변호사인 사라 웨딩턴에게 속아 임신중절 권리를 얻어내려는 미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임신중절 권리을 옹호하는 쪽의 상징이었던 맥코비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가 되어, 임신중절에 대한 완강한 반대자로 전향했다. 그는 1998년 <에이피>와의 회견에서 “나는 100% 생명옹호 쪽”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임신중절을 지지하지 않는다. 강간범에 의해 임신이 되더라도, 아기인 것은 분명하며 우리가 신처럼 행동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맥코비는 각종 반임신중절 집회 등에서 과격한 행동을 해, 법원으로부터 공적인 장소에서의 발언을 금지당하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생명을 위한 사제들’의 사무국장이자 맥코비의 오랜 친구였던 재닛 모라나는 “맥코비가 자신의 (과거) 서명이 수백만명 아기의 생명을 도살로 이끌었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학대를 받고 자란 맥코비는 10살 때 절도 및 각종 약물중독 등의 범행에 연루되는 등 불우한 삶을 살아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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