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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UN “전 세계 2000만명이 굶주려…1945년 이후 최악”

등록 2017-03-12 17:23수정 2017-03-12 19:25

11일 안보리 회의에서 이같이 밝혀
예멘,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케냐 등
전세계 도움 손길 호소
4일 남수단 파니자르 지역에서 한 여성이 구호단체에서 나누는 식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파니자르/AFP 연합뉴스
4일 남수단 파니자르 지역에서 한 여성이 구호단체에서 나누는 식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파니자르/AFP 연합뉴스
국제연합(UN)이 아프리카 등에서 4개국 2000만명이 심각한 기근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적 위기라고 거듭 경고했다.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스티븐 오브라이언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국장은 “소말리아와 케냐, 예멘, 남수단 등 4개 국가 2000만명 이상이 기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유엔이 창설된 1945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4개국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선 7월까지 44억달러(약 5조40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물자가 필요하다. 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액수”라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곳은 예멘으로, 현재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880만명이 긴급한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이밖에도 (예멘에서) 700만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수치는 지난 1월 이후에만 300만명 이상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예멘에서는 2015년 시작된 내전으로 1만여명이 숨졌고, 피난길에 오른 주민만 약 300만명에 이른다.

유엔은 아프리카 중부의 남수단, 케냐에서도 각각 750만명, 27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와 인접한 소말리아에서는 인구의 절반가량인 600만명이 계속된 가뭄과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데, 콜레라나 홍역 같은 전염성 질병이 번져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해당 국가의 비협조와 테러 단체의 약탈로 구호 물자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소말리아의 유엔 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는 노르 이브라힘은 <유피아이>(UPI)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밥이 마을로 가는 길목을 통제하고 있어 음식이나 구호물자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은 음식과 물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약탈과 납치를 일삼아 7만5000명 이상이 굶주림에 처해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는 이들 지역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도덕적 책무”라고 호소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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