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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방카로 변신한 스칼렛 요한슨

등록 2017-03-13 16:45수정 2017-03-13 17:37

미국 SNL서 트럼프 딸 이방카 풍자극 선보여

개봉을 앞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의 주연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코미디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보여주는 이중성을 풍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방송사인 <엔비씨>(NBC)의 정치풍자 코미디쇼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가운데 ‘컴플리시트’(Complicit, 잘못에 연루된)라는 이름의 향수 광고 단막극에 출연했다. 요한슨은 이 단막극에서 이방카 역할을 연기하면서 여성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방카가 실제로는 막말과 기행을 이어가고 있는 아버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잘못에 연루돼 있다고 꼬집었다.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컴플리시트’ 단막극 중 이방카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컴플리시트’ 단막극 중 이방카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 유튜브 화면 갈무리
단막극 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연회장에 들어서는 이방카를 주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동시에 “향수는 그녀만을 위해 만들었다. 그녀는 아름답고, 막강하고, 그리고 잘못에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이방카의 향수 이름 ‘컴플리시트’가 언급된다. 또 이방카를 비춘 화면과 “여성주의자, 여성 지지자, 여성 챔피언, 그러나 어떻게?”라는 내레이션이 동시에 나온다.

이방카는 2016년 7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가정 중 40%를 여성 가장들이 꾸리고 있다”며 사회 속 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자인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가 평생 여성을 존중해왔다고 여성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2005년 한 방송의 연예 프로그램 진행자와 여성 비하 등을 포함한 음담패설을 나눈 내용의 음성 파일이 2016년 10월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공개하면서, 이방카의 모순적인 아버지 트럼프 지지발언이 미국 유권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단막극 중간에는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는 이방카의 옆 모습과 앞 모습이 차례로 나온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울 속에서 이방카와 같은 자세로 립스틱을 바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제일 신뢰하는 딸 이방카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이어 나오는 내레이션에서는 “’컴플리시트’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여자를 위한 향수. 하지만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나온다. 이방카는 자신을 총애하는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과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의 행보를 멈출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컴플리시트’ 단막극 중 립스틱을 바르고 있는 이방카의 거울에 반영된 모습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 역할의 알렉 볼드윈.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컴플리시트’ 단막극 중 립스틱을 바르고 있는 이방카의 거울에 반영된 모습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 역할의 알렉 볼드윈.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 단막극은 “재러드를 위한 향수도 구입 가능”이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1월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되면서, 1967년 만들어진 미 연방 법 ‘친족등용금지’(Nepotism rule) 위반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한편, 미국 뉴스 전문 방송사인 <시엔엔>(CNN)은 오피니언 기사 ‘SNL이 옳다: 이방카는 연루돼 있다’(SNL is right: Ivanka is complicit)에서 이번 풍자에 대해 양가적인 평을 했다. 이 단막극이 이방카의 모순적인 모습을 강력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다뤘다고 언급하면서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고 있는 그가 여성주의를 지원하고 있으며 저소득층의 아동을 보호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정책 역시 지지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단막극에서 이방카를 패러디한 스칼렛 요한슨은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지난 1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여성 행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을 두고 다음 대통령이 여성과 남성은 동등하다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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