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등반객 5명, 밴쿠버 인근 산에서 추락사

캐나다 밴쿠버 북부의 하비산을 오르던 한국인 등산객 5명이 추락사했다고 현지 매체 <밴쿠버 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밴쿠버 한인 산악회’ 등 산악회 두 곳의 회원들인 이들이 1652ｍ 높이인 하비산을 오르다가 산 정상 부근에서 코니스(눈처마)가 무너지면서 아래로 추락한 것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등산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희생자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캐나다에 사는 한인 동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경찰은 성명을 내어 “지난 8일 오후 한 등산객으로부터 ‘정상으로 향하는 발자국들이 있고,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경찰은 수색구조팀을 현장에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헬기 2대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 9일 산 정상에서 500m쯤 아래에서 5구의 주검을 발견했다.

수색구조대의 마틴 콜웰 매니저는 “희생자들이 산 정상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코니스를 밟았다가 코니스가 붕괴하면서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니스는 눈으로 덮힌 부드러운 능선처럼 보여서 어디가 벼랑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밴쿠버 북부 지역은 지난 7일부터 강풍과 폭설이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다. 희생자들은 호루라기와 지피에스(GPS) 장치, 눈삽 등을 갖추고 있었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캐나다 관계 당국에 사실 관계 및 사망자 인적사항 등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