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없어진다?

등록 2017-05-09 12:05수정 2017-05-09 15:50

엠마 왓슨, 성구분 없앤 MTV 최고연기상 수상
“연기는 두 개의 성으로 나눠 볼 게 아니다”
넌바이너리 연기자 딜런은 에미상에 문제제기
“actor·actress 구분은 해부학 용도냐?” 따져
2008년 최초…성중립적 연기상 확산될지 주목
<미녀와 야수>의 엠마 왓슨.
<미녀와 야수>의 엠마 왓슨.
남녀가 따로 경쟁하는 운동경기도 아니고 한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는데 왜 연기상에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이 따로 있을까? 이런 물음에 답해 남녀 연기상 구분을 폐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7일 미국 엠티브이(MTV)의 영화·텔레비전상 시상식에서는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의 엠마 왓슨이 영화부문 최고연기상을 받았다. 왓슨은 남·녀 배우 구분을 없애고 주는 이 상의 최초 수상자다. 왓슨은 “연기는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는 것과 같다. 그것은 두 범주(남자와 여자)로 나뉠 필요가 없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엠티브이는 올해 초 시상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왓슨이 탄 상은 ‘베스트 액터’(Best Actor)이지만 여기서 ‘액터’는 더 이상 남자 배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엠마 왓슨이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MTV 영화·텔레비전상 시상식에서 최고연기상을 탄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엠마 왓슨이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MTV 영화·텔레비전상 시상식에서 최고연기상을 탄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성중립적(gender neutral) 연기상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은 최근 드라마 <빌리언즈>에서 ‘넌 바이너리’(non-binary·한쪽 성에 속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규정하는 사람)를 연기한 에이셔 케이트 딜런이다. 딜런은 에미상 주관사 쪽에 “당신들 눈에 ‘남자 배우’(actor)와 ‘여자 배우’(actress)는 해부학적 구분을 위한 것이냐? 처음부터 그런 구분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딜런은 실제로도 ‘넌 바이너리’다. 그는 옛날에 ‘액터’(actor)라는 말은 성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딜런은 어느 쪽 상에 지원해도 된다는 말을 듣고 남우조연상에 지원했다. ‘액터’는 애초 성중립적 뜻이라는 이유에서다.

‘넌 바이너리’ 연기자 에이셔 케이트 딜런.
‘넌 바이너리’ 연기자 에이셔 케이트 딜런.
엠티브이 시상식에서는 딜런이 왓슨에게 시상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딜런은 “성 구분 없는 연기상을 최초로 시상하는 게 기쁘다”, “이런 상을 줄 때 구분해야 하는 것은 각각의 뛰어난 연기의 차이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최초로 남녀 연기상 구분을 없앤 것은 2008년 내셔널텔레비전상이다. 이후 2년간 남녀를 가려 시상했다가 다시 구분을 폐지했다. 이 상의 주관사는 “훌륭한 연기는 성별과 상관없이 훌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남자 배우들이 여자 배우들보다 많기 때문에 성중립적 연기상이 일반화되면 여성들의 수상 기회가 줄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