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기업과 정부 컴퓨터 공격당해
배후는 알려지지 않아…랜섬웨어 가능성
배후는 알려지지 않아…랜섬웨어 가능성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27일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이 감행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은행, 정부의 컴퓨터에 심각한 해킹 공격이 있었다고 관련 기업과 정부 관리들이 보고했다.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도 이날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덴마크의 거대 해운회사인 ’에이피 몰레르-마에르스크’ 역시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해운회사 마에르스크의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이 국내외에 있는 우리 회사의 모든 지사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파블로 로제코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이날 트위터에 먹통이 된 컴퓨터 화면의 사진을 올리고는 정부 청사의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 불능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도 해킹 공격을 받았으나 “로스네프티와 자회사들은 해킹 공격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해킹 공격 이후 비상 운영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원유 채굴과 가공은 차질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철강회사 에브라즈도 이날 자신들의 정보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나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의 휩쓴 이번 사이버 공격 사태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해킹으로 인한 컴퓨터 화면을 분석하고는 랜섬웨어의 특징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랜섬웨어는 최근 유포된 악성코드로 컴퓨터를 다운시킨 뒤 이를 치료하는 암호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해킹 사태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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