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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온실가스 배출 보고 ‘오류투성이’…미국 기후협정 탈퇴보다 위협적

등록 2017-08-08 15:59수정 2017-08-08 20:38

“중국·인도 온실가스 실제 방출과 보고 사이 편차 100% 추정”
이탈리아, CO2의 1만5천배 효과 온실가스 정확히 보고 안 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스위스 과학자들은 2008~2010년 이탈리아 북부 한 지역의 에어컨과 냉장고 제조업체들에서 이산화탄소(CO2)보다도 지구온난화 효과가 1만4800배나 큰 화학물질인 HFC―23이 방출되는 것을 관측했다. 융프라우에 있는 대기관측소의 과학자 스테판 라이만은 “이 지역에서는 매해 60~80t의 화학물질이 방출됐는데, 이 화학물질에 대한 이탈리아 당국의 연간 전체 방출량 보고는 10t 미만이었고, 그 장소의 방출량 보고는 2~3t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방출량이 공식 보고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보다도 더 심각하게 이 협정과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라고 <비비시>(BBC)가 8일 보도했다.

인도나 중국의 온실가스 방출량 보고는 너무 부정확해서 공식 보고와 실제는 100%의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비비시> 탐사보도팀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의 냉매로 쓰였던 4염화탄소는 지구 오존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2002년 이후 유럽에선 사용과 배출이 금지됐지만, 중국에선 여전히 매해 1만~2만t이나 방출되고 있다고 라이만 박사는 말했다. 4염화탄소는 중국이 보고하는 온실가스 목록에서 아예 빠져 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시민이 5일 쏟아지는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발칸 국가들의 최고기온이 섭씨 40도가 넘는 등 유럽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오그라드/신화 연합뉴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시민이 5일 쏟아지는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발칸 국가들의 최고기온이 섭씨 40도가 넘는 등 유럽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오그라드/신화 연합뉴스
세계 가축의 15%가 집중돼 있는 인도에서는 메탄이 주요한 온실가스이지만, 그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아니타 가네산 박사는 “반추동물 등에서 나오는 메탄은 50% 정도가 불확실하다”며 “실제 배출되는 메탄은 보고되는 양의 ±50%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네산 박사는 “아산화질소의 경우는 보고와 실제의 편차가 100%”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도 메탄 방출량 보고가 부정확해 실제와 30~40%의 편차를 보인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195개 가입국에게 2년마다 온실가스 방출량 목록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서 각국은 전체 자동차 주행 거리나 사무실과 가정 등의 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모량 등에 기초해 온실가스 방출량을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나 스위스 등이 운영하는 대기 관측 프로그램은 각국의 온실가스 방출 보고에서 중요한 온실가스가 누락되거나 심각한 착오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국제기후연구센터의 글렌 피터스 교수는 “파리협정은 5년에 한번씩 실적 조사를 한 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것인데 진전되는 부분을 추적할 수 없다면 조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파리협정이 붕괴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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