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태풍 하비 실황을 생중계 하던 기자가 트럭 기사를 구조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케이에이치오유11>(KHOU11) 뉴스 브랜디 스미스 기자는 고가도로 위에서 폭우를 맞으며 하비 실황을 중계하고 있었다. 스미스는 방송 도중 도로 아래 불어난 물 속에 잠긴 대형 트럭 안에 운전자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황하던 순간 다른 구조를 위해 보트를 매달고 출동하던 경찰차가 스미스의 곁을 지나갔다. 스미스는 다급하게 경찰차를 불러세우고 구조를 요청했다. “10피트(3.048m) 넘는 물 안에 트럭 기사가 갇혀 있어요.”
경찰들이 조심스럽게 보트를 트럭 운전석 옆으로 가져다 대는 사이, 스미스는 “그들(경찰)이 지금 바로 보트를 댈 거예요”라며 운전자를 안심시켰다. “그는 매우 젖어 있고, 매우 춥고, 매우 놀란 게 확실해요.” 구조 상황을 전하던 스미스 기자의 음성이 떨렸다.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스미스는 구조가 끝나자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애써 호흡을 가다듬으며 울먹였다.
구조된 운전자의 이름은 로버트로 확인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음성이 들리지 않지만 스미스는 로버트에게 “이상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안아줘도 될까요?”라고 마지막 질문을 한 뒤 포옹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는 “당신들을 바로 여기로 보내 내가 다시 안전한 땅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준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풍 하비 생중계 도중 물속에 갇힌 트럭운전 기사를 구한 <케이에이치오유11>(KHOU11)브랜디 스미스 기자. 출처: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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