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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장관·영국 여왕까지 조세회피…‘파라다이스 페이퍼스’ 파문

등록 2017-11-06 11:40수정 2017-11-06 14:20

ICIJ 버뮤다 로펌 ‘애플비’ 자료 1340만건 공개
미국-러시아 유착 관계 논란 거세질 전망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누리집 갈무리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누리집 갈무리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5일 대규모 조세회피처 자료를 공개한 가운데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로스 장관이 지분을 보유한 투자업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운영하는 에너지기업 ‘시부르’와 가스선 운항 계약을 맺고 막대한 이윤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파나마페이퍼’ 문서를 입수한 독일 <쥐트도이체자이퉁>이 영국령 버뮤다에 위치한 로펌 ‘애플비’에서 문건 1340만건을 입수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내 67개국 언론사와 공조 취재한 결과 폭로됐다. 이번 문건은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라 이름 붙여졌다. 이번 폭로로 러시아와 미국 사이의 유착 관계 논란이 거세질 예정이다. 로스 장관은 캐이맨 제도 회사를 통해 네비게이터홀딩스의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업체 시부르는 네비게이터홀딩스의 주거래 고객이었는데, 이 업체는 푸틴 사위인 키릴 샤말로프와 푸틴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겐나디 팀첸코가 보유했다. 또 러시아의 국영은행인 브이티비(VTB) 뱅크와 국영 석유회사인 가즈프롬 금융 부문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여러 단계를 거쳐 투자한 것도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측근인 유대계 러시아인 유리 밀너가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밀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정부 기술 자문으로 활약하면서 현재는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중국 알리바바 등 30여개 아이티(IT) 업체에 7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문서를 통해 러시아 정치권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캐이맨 제도와 버뮤다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자금은 여왕의 자금 관리 역할을 하는 랭커스터공국에 의해 비공개 펀드에 투자됐는데, 영국의 소매업체인 브라이트하우스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브라이트하우스는 노동자 착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 ‘악덕 업체’로 꼽혀 영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랭커스터공국 측은 “우리의 모든 투자는 완벽히 회계 감사를 받고 있으며 합법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측근인 스티븐 브론프먼도 캐이먼섬 신탁에 수백만달러를 옮겨놨음이 드러났다. 애플과 나이키 등도 역외기업을 보유하면서 세금을 회피하기위해 도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펌 애플비 쪽은 “지난해 정보유출이 있었던 사실이 파악됐다”면서도 “우리 고객측에서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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