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 4천만명 넘었다

세계 에이즈환자 현황

UNAIDS·WHO 세계 현황보고서

올 490만명 늘고 310만명 죽어… 여성 감염자 급증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일부등 특별 우려지역 꼽아

전세계적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이즈 감염자 수는 올해말까지 전세계적으로 4천만명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달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21일 발표한 ‘세계 에이즈 현황 보고서’는 올해 전세계 에이즈 환자가 403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올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310만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만 57만명으로 추산됐다. 새로 발생한 감염자수는 어린이 70만명을 포함해 4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1981년 공식 확인된 이후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총 2500만명에 이른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지역별로는 대양주(오세아니아)와 서·중유럽, 북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염자가 증가세이며, 사망자도 카리브해와 서·중유럽, 북미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에이즈퇴치 노력의 결과로 카리브 지역에선 감염 사례가 2년 전과 변함이 없을 정도로 주춤해졌다. 또 타이와 캄보디아의 성매매 종사자들과 고객들, 스페인과 브라질의 마약복용자 사이에서 에이즈 발병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 환자의 64%가 몰려 있는 최악의 감염지역인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선 올해에도 240만명이 사망했고, 320만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여성 감염자수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세계 여성 감염자 수는 1750만명이며, 이 가운데 1350만명이 사하라사막 이남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와질란드, 짐바브웨 등 남아프리카 6개국에선 임산부의 감염율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에이즈 퇴치를 위한 더욱 강력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아시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국 일부 지역, 파키스탄 등을 특별 우려지역으로 꼽았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에이즈 예방과 치료 등 에이즈 퇴치 노력이 각각의 나라에서 순차적으로나 개별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되며, 이런 노력들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이즈 확산의 사회적 요인인 사회적 불평등과 에이즈로 인한 차별, 인권침해, 자녀 버리기 등의 해결 노력도 병행할 것을 촉구했다.

류재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