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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이번엔 ‘힙합 대통령’과 설전

등록 2018-01-29 11:53수정 2018-01-29 20:49

제이지, <시엔엔> 출연해 “우린 도널드 트럼프라는 슈퍼 버그 가졌다”
트럼프, 트위터에 “흑인 실업률 최저…제이지에게 말해달라” 반박
흑인 실업률 관한 트럼프 주장 사실이지만 2010년 정점 뒤 하향세
밴 존스 쇼에 출연한 제이지. <시엔엔> 방송 장면 갈무리
밴 존스 쇼에 출연한 제이지. <시엔엔> 방송 장면 갈무리
‘힙합계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래퍼 제이지(Jay-Z)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와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 소굴’(shithole)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데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흑인 실업률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시작은 27일 <시엔엔>(CNN) 방송 프로그램 ‘밴 존스쇼’에 출연한 제이지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거지 소굴이라고 칭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두가 실망했다”면서 “모두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고통스럽다. 그가 우리 모든 사람들을 얕보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내 만연한 인종주의에 대해 “쓰레기통에 향수를 뿌리고 있는 꼴”이라며 “아무 것도 고쳐지지 않았다. 더 많은 스프레이가 뿌려질수록, 벌레는 더 꼬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슈퍼 버그”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쓰레기를 내놓지 않는다. 계속해서 뭘 뿌려 받아드린다. 알다시피, 그런 것들이 자라 슈퍼 버그가 된다. 현재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슈퍼 버그를 가졌다”고 설명하기까지 했다.

이후 “재밌자고 한 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가, 진행자 존슨이 “당신 호주머니에 돈을 넣어준다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묻자 “돈은 행복이 아니다. 많은 보수를 줘도 아주 나쁘게 대한다면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똑같은 일들이 이어질 것이고, 모두가 아플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제이지의 날 선 비판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그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누군가 제발 제이지에게 말해달라. 바로 내 정책 때문에 흑인 실업률이 방금 사상 최저치로 보고됐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수십년간 해온 것에 비해 잘 되고 있다. 기업들이 전례없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멕시코를 떠나 미국으로 왔다. 실업률은 최저치에 근접했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트위트가 나온 뒤 <시엔엔>(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제이지)는 강한 사람이다. 부자이지만 기꺼이 고백하려 한다. 대중 앞에서 성장하려 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한다면, 미국은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제이지와 그의 아내인 팝스타 비욘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였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흑인 실업률 최저’ 주장은 사실이었을까. <워싱턴 포스트>는 “집계가 시작된 1972년부터 분석했을 때 흑인 실업률이 최저치에 달한 것은 맞다”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흑인 실업률이 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2000년 4월 7%대였던 흑인 실업률이 2010년께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던 2013년 흑인 실업률은 13.7%였으나 임기 종료 땐 7.8%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딱 1년간 대통령 직을 수행했다.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온 변화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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