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 <한겨레> 자료사진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과 중국 사이에 고위급 인사의 방문 정황이 포착됐다.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소식통은 26일 “북-중 사이에 고위급 인사의 방문 정황이 있다”며 “다만 북한 인사가 중국을 찾은 것인지, 중국 쪽 인사가 북한을 방문한 정황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확보하려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지만, 이 소식통은 “어느 쪽에서 방문했는지, 누가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북-중 사이에 중요한 움직임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현지 소식통들은 “얼마전부터 단둥역 주변에 가림막이 설치되고 25일부터 역주변이 통제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25일 저녁 9시께부터 단둥역 주변 경계가 강화되면서 누군가 귀빈이 올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25일 단둥은 북-중 양쪽 모두가 경계가 강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일 중국 동북지역을 통과하느 열차들이 상당수 연착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 소식통은 “북-중 양국 가운데 한쪽의 고위 인사가 움직인 정황은 있으나 그 사람이 김정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교도통신>은 중국 지도부가 외국 주요 인물을 맞이하는 베이징 조어대와 인민대회당 주변에서 이날 삼엄한 경비태세가 있었다며, 경비 상황으로 볼 때 요인은 북한 최고 지도부 일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인지 여부 등 상세한 사항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인사가 중국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당신(기자)이 말하는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베이징 도쿄/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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