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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줄잇는 페북 탈퇴…2500만 팔로워 ‘플레이보이’도 동참

등록 2018-03-29 14:53수정 2018-03-29 16:38

일론 머스크·셰어 등 ‘#DeleteFacebook’ 동참
애플 CEO 팀 쿡 “페이스북, 고객을 돈으로 생각” 비판
“내가 저커버그라면 지금 같은 상황 안 만들어”
페이스북, 새로운 개인정보 정책 발표
마크 저커버그 다음달 의회 출석할 듯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로이터 연합뉴스, 한겨레 자료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로이터 연합뉴스, 한겨레 자료사진
최근 이용자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난 페이스북을 두고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팀 쿡은 28일(현지시간) <엠에스엔비시>(MS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저커버그라면 페이스북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팀 쿡은 “만약 애플이 (페이스북처럼) 고객을 상품이나 돈으로 생각했다면, 우리도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개인적인 삶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사생활 보호(privacy)는 인권이자 시민적 자유”라고 강조했다.

쿡은 또 페이스북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가장 좋은 규제방법은 어떠한 (강제적인) 규제도 없는 것, 즉 스스로 규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미 (스스로 규제할 수 있는) 그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고도 밝혔다.

쿡은 앞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을 방문했을 때도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사태에 대해 “이 상황은 심각하다. 잘 만들어진 규제가 필요할 정도로 (개인정보 관련) 문제가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쿡은 그동안 페이스북과 구글이 수년 동안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모으는 데 대해서도 경고해왔다.

페이스북을 비판하는 움직임은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한 뒤 이를 인증하는 ‘#DeleteFacebook’ 해시태그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왓츠앱’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액튼이 페이스북 삭제운동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바로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한 일이 대표적이다. 가수 겸 영화배우 셰어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선활동을 하고 멋진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무려 25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던 잡지 ‘플레이보이’지도 28일 “우리의 팬들이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에 연루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회사와 관련된 여러 페이지들을 삭제했다.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만든 회사 ‘모질라’, 미국 자동차 수리업체 ‘펩 보이즈’, 음향설비업체 ‘소노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등은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했다.

페이스북은 28일 모바일 화면에서 개인정보 설정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바꾼다고 밝혔다. 왼쪽은 이전 화면, 오른쪽은 새 정책에 따라 바뀐 화면이다. 페이스북 뉴스룸 갈무리
페이스북은 28일 모바일 화면에서 개인정보 설정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바꾼다고 밝혔다. 왼쪽은 이전 화면, 오른쪽은 새 정책에 따라 바뀐 화면이다. 페이스북 뉴스룸 갈무리
이용자 유출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플랫폼 정책강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사용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쉽게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모바일 화면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 설정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바꾼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기기에서 약 20개 화면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이제는 하나의 통합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사용하기 쉽도록 ‘설정’ 메뉴를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 보호 바로가기’ 탭을 신설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내 정보 확인’ 기능을 추가해 자신이 올린 게시글, 반응, 댓글, 페이스북 검색 내용과 같은 정보를 직접 살펴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에 대한 페이스북의 약속을 담은 새로운 서비스 약관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데이터 정책을 업데이트해 어떠한 데이터가 공유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다. 이는 정보 수집과 활용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데이터 수집, 활용 및 공유를 위해 페이스북이 새로운 권리를 획득하고자 함이 아닌 것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부활절 휴가가 끝난 뒤인 다음달 둘째 주께 미국 의회의 출석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몸담은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분석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저커버그는 사태가 불거진 지 나흘 만인 지난 21일 페이스북 계정과 <시엔엔>(CNN)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 업체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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