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 ‘WP’ 소유한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겨냥한 듯
“WP는 아마존 로비스트” “아마존, 제대로 세금·비용 내야”
“WP는 아마존 로비스트” “아마존, 제대로 세금·비용 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세무 및 반독점 조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의 28일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오전 트위터에 “미국 우체국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다. 수십억달러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우체국이 우편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아마존의 배송비용은 26억달러(약 2조7600억원) 인상될 것”이라며 “이런 우편 사기는 중단돼야 한다. 아마존은 이제 제대로 된 비용과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마존에 대한 불만이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가 2013년 개인 자금으로 인수한 <워싱턴 포스트> 때문임을 자인하는 듯한 발언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망해가는 <뉴욕 타임스>에서 아마존의 로비 스태프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가짜 워싱턴 포스트’를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워싱턴 포스트>는 (아마존의) 로비스트로 활용돼왔고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에도 “나는 대선이 있기 오래전부터 아마존을 우려해왔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아마존은 (미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아마존 배달원으로 우리의 우편 시스템을 이용하면서도 주나 지방 정부에 세금을 거의 혹은 전혀 내지 않으며, 수많은 소매상들을 망하게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팩트 체커’ 분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마존은 45개 주와 워싱턴에서 판매세를 부담하고 있고, 2017년 전세계적으로 9억5700만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했으며, 미국에서도 주정부에 1억~2억달러를 납부하리라 추산된 바 있다.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감세 조처로 법인세율이 35%에서 21%로 낮아지면서 뜻하지 않게 2017년 7억8900달러의 횡재(절세)를 얻긴 했다”는 설명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비판적 보도 때문에 아마존을 공격한다”며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아마존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시엔엔>(CNN) 방송 역시 “아마존이 대다수 일반 고객보다 요금이 낮은 특별 배송료를 적용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대량 운송 화주들과 같은 요금을 지불한다”며 “우체국의 가장 큰 재정 문제는 (아마존이 아니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퇴직연금”이라고 짚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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