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방문을 준비중이며, 시기는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미국 <시엔엔>(CNN)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28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서 캡처한 사진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이 베이징의 국빈관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뒤 첫번째 방북이자,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10월 후진타오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시엔엔>은 18일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곧 이뤄질 것”이라며,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은 러시아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요청했으나 북한이 아직 답하지 않았다는 이 관리의 전언을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방북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16일 중국과 북한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르면 6월에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예술단을 이끌고 13~18일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4일 김 위원장을 접견하면서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6월께 두번째 정상회담을 한다면 두 사람은 4·27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 또는 6월 초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구체적 방북 일정은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결과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북-중 관계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반복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악화했으나, 지난달 말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급속도로 복원됐다. 두 지도자는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강조하며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4일 쑹타오 부장을 접견하고 연회를 연 데 이어 16일에는 중국 예술단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17일에도 만나 북-중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쑹 부장을 사실상 국빈급으로 대접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의도 추진되고 있어, 다음주부터 남북, 한-미, 한-중-일, 북-미, 북-중 등 한반도와 주변국 정상들 간의 회동이 숨가쁘게 펼쳐질 전망이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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