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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NYT “트럼프 대통령이 마무리할 테이블 차려졌다”

등록 2018-04-29 18:14수정 2018-04-29 20:26

워싱턴 포스트 “회의적 시각 멈출 차이점 있다”
UN 사무총장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회담서 진전되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한반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무리할 거래를 위한 테이블을 차렸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세계의 눈길이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모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8일 이런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도전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남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까지 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쓴 데이비드 생어 외교·안보 전문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해체와 우라늄·플루토늄 제거 과정, 검증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타임스>는 다른 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년차에 사용한 (대북 압박) 카드를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합의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경제 제재와 무력 사용이란 지렛대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속도와 조건을 설정했다”며 “이제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능력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주류 언론은 이제껏 북한의 비핵화 의지 및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성공 가능성에 짙은 의구심을 표현해왔지만,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태도가 다소 달라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1994년(제네바합의), 2005년(9·19공동선언), 2012년(2·29합의)에도 비핵화를 향한 합의가 있었지만 번번이 어그러졌다면서도 “(이번엔) 회의적 시각을 멈출 만한 충분한 차이점이 있다.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완전히 다른 인물이며, (한국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회담했다는 점, 또 트럼프라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실제 북핵 협상에 나섰던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좋은 첫 단계”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비시>(BBC) 방송도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를 확인시키려고 해외 전문가를 초청하기로 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전하며 “또 하나의 의미 있고 상징적인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의 환영 성명도 이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낸 성명에서 “남북 지도자들의 역사적 정상회담에 박수를 보낸다. 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힘을 합친 두 지도자의 강력한 모습에 전 세계 사람들이 감동했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약속과 합의를 이끌어낸 용기와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더 강화되고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도 “완전한 비핵화 협정에 박수를 보낸다.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2015년 미국 등과 핵합의를 맺은 이란의 바흐람 거세미 외무부 대변인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역사적 새 페이지는 두 당사자가 이뤄야 하고 외국이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미국은 믿을 만한 배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란 핵합의 폐기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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