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최첨단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F-35 전투기가 이스라엘에 의해 처음으로 실전 투입됐다.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은 22일 이스라엘이 보유한 F-35 전투기가 레바논의 베이루트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 전투기가 “이미 두 개의 다른 전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미캄 노르킨 이스라엘 공군 소장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열린 20여 개국 공군 사령관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중동 전역에 F-35를 비행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F-35의 작전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이스라엘은 최근 시리아 내전에서 수차례 공습을 감행해, F-35 전투기가 이 시리아 내전 공습에 참여한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외에는 처음으로 F-35를 획득한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50대의 F-35기를 주문해, 이 중 9대를 수령했다. 이스라엘은 F-35기를 75대까지 구매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이스라엘에 연간 40억 달러 수준으로 가장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은 무기판매법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쪽은 F-35가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하며, 중동의 군사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스라엘의 F-35를 그 이전부터 운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스텔스 전투기가 지난해 1월부터 작전에 사용됐다는 보도가 있어, 당시부터 F-35를 운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35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로 그동안 그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이 전투기의 가격이 1억 달러에 달한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 전투기 생산 프로그램이 합리적이라고 방어해야만 했다.
미국은 앞으로 2070년까지 F-35 전투기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관련 비용으로 모두 1조5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에 처음으로 시험비행한 F-35는 통상적인 이륙 외에도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 항모 이착륙용 등 다양한 변형이 있다.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은 핵심 기능이다. 또 선제적으로 적 전투기를 인지해 공격하는 기능도 갖췄다. 최고 속도는 시간당 1931㎞에 작전 반경은 1093㎞, 공대공 미사일, 25㎜ 대포, 2천 파운드 유도 폭탄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F-35는 방향 조종성이 좋지 않아서 공중전에서 F-16을 제압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조종석의 시야 확보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전문가들은 F-35에서 스텔스 기능이 강조되면서, 공중전 능력을 침해했다고 말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