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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싱가포르 도착 일성 “회담 전망 베리 굿”

등록 2018-06-10 22:42수정 2018-06-11 10:38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잘될 것
김정은 훌륭한 일 하고 싶어 해”
비핵화 단계적 해법 다시 꺼내
“회담 최대목표 시간 좀 걸릴 것
많은 것 이루고 싶지만…과정 시작”
협상 압박도 동시에 언급
“좋은 일 없다면, 시간 낭비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영나온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영나온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해 오는 12일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했다. 그가 “평화의 임무”라고 표현한 역사적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후 8시20분(현지시각, 한국시각 오후 9시20분)께 싱가포르 파야레바르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출입문에서 손을 흔든 뒤 내려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 환영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좋다”고 말한 뒤 전용차량에 올라 8시56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싱가포르로 향했다. 그는 9일 싱가포르를 향해 출발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여정을 “평화의 임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회담 성공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에 무게를 두면서도, 김 위원장을 향해 “단 한번의 기회”(one time shot)라며 비핵화 결단을 거듭 촉구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아주 좋다”며 여러 차례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머리발언에서 “나는 잠시 뒤 싱가포르로 간다”며 “수백만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 길에 올라 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핵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무언가 해야 한다”며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굉장한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실제로는 매우 확신하고 있다. 난 김정은이 자기 국민들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만남이 “항구적인 평화, 그리고 번영을 위한 큰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번영을 위한) 그 기회를 갖고 있고, 다시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건 단 한번의 기회”라며 “(김 위원장이) 매우 긍정적인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결단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바꾸어 말해, 양쪽이 아직 비핵화라는 핵심 의제와 관련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음을 드러내는 말로도 들린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뒤집어서 좋게 생각해보면 그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다”며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브이아이디는 단숨에 실현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최근의 현실 인식을 재확인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소한 관계(맺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 많은 것을 이루고 싶지만, 최소한 우리가 서로 만난다”며 “우리가 서로를 좋아하게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평화의 임무”를 위한 여정이 한번 회담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비로소 ‘시작’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최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신들이) 다 알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시브이아이디’를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은 채,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과거에 얼마나 많은 부적절한 합의들이 타결됐는지 봐왔다”며 “한반도의 시브이아이디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물”이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김 위원장이 협상에 진지한지 파악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분 안에 알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만일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면 나는 시간 낭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김 위원장)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의 의지를 느낄 수 없다면 바로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오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북한에 양보를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미국 내 일각의 시각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김정은에게 만남의 기회만 주고 마는 것 아닌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러 차례 “노”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북한에 억류됐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귀환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지불한 게 없이 그들이 돌아와서 지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됐다”며 북한에 양보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 도중에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 한번(one-time)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어 “북한과 세계를 위한 놀라운 결과의 기회가 있는 싱가포르로 가고 있다”며 “분명 흥미진진한 하루가 될 것이고, 김 위원장도 과거에는 없었던 것을 이루기 위해 매우 열심히 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한다.

싱가포르/황준범 김지은 기자 jaybee@hani.co.kr

[화보] 북-미 정상회담

[관련 영상] 한겨레TV |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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