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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소수 정무직만 참석한 확대회담…의전 성격 짙어

등록 2018-06-12 22:07수정 2018-06-12 22:09

예상됐던 실무 관리 참석은 없어
미 쪽은 폼페이오, 켈리, 볼턴이
북 쪽은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 배석
강경파 볼턴도 리용호 외무상과 대좌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12일 열린 북-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 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12일 열린 북-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 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확대회담은 양쪽에서 장관급 고위 정무직이 3명씩 배석한 최소 규모로 진행됐다. 그동안 실무협상을 주도해온 인물들이 빠진 것으로 봐 북·미는 이 회담이 열리기 전에 주요 현안에 대해선 이미 합의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 시작된 확대회담엔 북한 쪽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미국 쪽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정상회담을 준비한 주역인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각각 김 위원장의 오른쪽,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앉아 마주봤다.

애초 확대회담엔 그동안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실무협상을 이어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무 관리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확대회담을 연 시점에 그들의 역할이 이미 필요 없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즉, 양쪽이 정상회담에 앞서 이미 의제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100분간 진행된 확대회담은 단독회담과 마찬가지로 양쪽의 합의를 추인하며 서로의 친교를 맺는 의전적 성격이 짙었다고 여겨진다.

확대회담 머리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큰 문제, 큰 딜레마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 성과를 예고했다. 특히 ‘딜레마 해결’을 언급해 양국 관계를 가로막는 현안들에 대한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을 향해 “함께 협력해, 우리가 문제를 관리되게 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두 정상이 북-미 현안을 앞장서서 관리할 것임을 드러냈다.

확대회담의 최고 주역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다. 두 사람은 3월 말부터 6월 초까지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상대국 정상을 만나,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강경 보수로 분류돼 왔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북한에 대한 개입과 대화 등 온건론을 주도했다.

서로 마주보고 앉은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켈리 비서실장은 회담 준비 과정에서 안방을 챙기며 정상들을 보좌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어른의 축’으로 불리는 켈리 비서실장은 돌출적 언행을 남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제시키며, 큰 틀에서 행정부와 백악관을 조율했다.

리수용 부위원장 역시 켈리 비서실장처럼 김 위원장 주변을 챙겨왔다. 리 부위원장은 스위스 주재 대사 시절에 김 위원장의 유학 생활을 챙기는 등 오랫동안 ‘백두혈통’의 집사 역할을 했다. 그는 당과 행정부 사이의 외교 현안 전반을 챙기는 구실을 하고 있다.

회담 성사 과정에서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던 볼턴 보좌관의 배석은 북한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안보보좌관으로서 국가 안보가 걸린 중요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강경파인 볼턴의 대좌 상대로 리용호 외무상을 배치했다. 북한 정권에서는 외무성이 강경 외교 노선을 주도하고 있어, 리 외무상이 볼턴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

통역으로는 미국에선 국무부의 이연향 통역국장, 북한은 외무성의 김주성 통역관이 참석했다. 이 국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면담 때도 배석하는 등 그동안 북-미 고위 접촉 통역으로 활약해왔다. 김 통역관은 김 위원장의 전담을 뜻하는 ‘1호 통역’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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