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참가한 양국 해병대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워게임(군사훈련) 중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가 아닌 ‘통상적’ 한-미 연합훈련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익명의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뒤에 한 기자회견에서 워게임 중단 방침을 밝히자, 워싱턴에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 의미를 묻는 공화당 의원들을 종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은 펜스 부통령이 “통상적 대비 태세 훈련”은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 신문은 백악관 관리가 “부통령은 (의원들한테) 군사 대비 태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과의 관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연간 두 번씩 실시하는 워게임은 중단하겠지만 통상적 대비 태세 훈련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말했다는 반년 단위의 훈련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독수리훈련, 맥스 선더 훈련,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으로 꼽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국방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 방침을 밝힌 훈련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놓고 혼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대통령의 발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 훈련도 중단 대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방부 관리는 소규모 훈련은 당연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사전에 논의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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