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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미군 유해 200구 돌려받았다”…북-미회담 후속조처 가시화

등록 2018-06-21 11:08수정 2018-06-21 21:03

유세 중 밝혀…북한서 송환절차 시작한듯
WSJ “21·22일 중 미군 유해 250구 송환”
북미정상회담 열흘 만에 첫 후속 조처 실행
“폐기 약속 ‘미사일엔진 시험장’은 서해위성발사장”
2007년 4월 서울 용산 미8군 기지에서 미군 유해 송환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당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방북해 유해 6구를 건네받은 게 북한의 마지막 미군 유해 인도 사례다. 사진공동취재단
2007년 4월 서울 용산 미8군 기지에서 미군 유해 송환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당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방북해 유해 6구를 건네받은 게 북한의 마지막 미군 유해 인도 사례다. 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북한이 약속한 한국전쟁 때 숨진 미군 유해 송환과 관련해 “이미 200구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처음 이행되는 것이라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국 중서부의 미네소타주 덜루스 유세현장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에서 유해 송환 절차가 시작됐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엔엔>(CNN)도 실제로 유해가 송환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오후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하루나 이틀 내에” 북한이 “한국전쟁 때 사망하거나 실종된 미군의 유해 250구를 한국 내 미군 기지인 오산 기지로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 유해들을 돌려 받은 뒤 오산 공군기지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주재하는 가운데 추모행사를 연다. 이후 하와이의 히캄 기지로 유해를 보내 정밀한 신원확인을 위한 진행항 예정이다. 신문이 미 동부시간으로 20일 오후 7시께에 이 기사를 내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반환은 ‘이르면 21일, 늦어도 23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활주로(tarmac)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것으로 봐, 유해들은 육로가 아니라 미국 수송기를 통해 북한에서 오산 기지로 직접 이송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북-미는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문서에서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발굴을 진행하며 이비 발굴된 유골들은 즉시 송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유골송환이 확인되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열흘 만에 첫 후속조처가 실행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미군 유해 송환이 회담의 “마지막에 있은 요구사항이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즉각적이고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은 약 7700명이고, 이 가운데 5300명이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한 33차례의 공동조사를 벌여 229구의 유해를 송환했다. 하지만, 그 이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문제를 놓고 양국이 대치하며 더 이상의 유해 발굴과 송환을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폐기하겠다고 밝힌 미사일 엔진 시험장은 평북 철안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시비에스>(CBS)가 20일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폐기를 약속한 평북 철안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곳으로 지목되는 곳이다.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폐기를 약속한 평북 철안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곳으로 지목되는 곳이다.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을 장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액체연료 추진 엔진의 성능을 시험하는데 사용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을 타격할 능력을 입증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개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부의 북한 자문관이었던 보브 칼린은 “이 시설은 북한의 최대 미사일 발사 시험장 가운데 하나이다. 북한이 이 시설을 폐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시비에스>에 말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협상을 진전시키면서 이 장소를 면밀히 계속 관찰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비춰 볼 때 북한은 아직 이 시설의 본격적인 폐기에 나서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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