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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 만나러 가는 트럼프 “유럽연합은 적”

등록 2018-07-16 15:29수정 2018-07-16 16:50

중국과 러시아에 앞서 EU를 적으로 꼽아
메이 영 총리에게는 ‘EU를 제소하라’ 제안
EU 의장, ‘미국과 유럽이 적이라는 것은 가짜 뉴스’
유럽과 동맹 흔들고 푸틴과 정상회담 나서
2016년 말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계를 풍자한 거리 벽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등장한 그림이다. 빌뉴스/AP 연합뉴스
2016년 말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계를 풍자한 거리 벽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등장한 그림이다. 빌뉴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며 마지막 폭탄을 던졌다. 그는 “유럽연합은 적”이라는 말을 남기고, 유럽연합이 ‘가상 적’으로 여기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핀란드 헬싱키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방영된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은 적이다. 지금 유럽연합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하나, 그들은 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큰 적”이 누구이냐는 질문에 “많은 적”들이 있다며 유럽연합을 첫번째로 꼽고, 그 다음으로 중국과 러시아도 거명했다. 진행자가 “중국과 러시아에 앞서 유럽연합이 적이라는 당신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하자, “유럽연합은 아주 어렵다. 나는 그 나라 지도자들을 존경한다”며 “하지만 무역 측면에서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이용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의 많은 나라들이 나토에 있으면서 자신들의 계산서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독일과의 큰 문제가 한 예”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의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미국한테는 무역흑자를 보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분담금 등 방위비를 적게 내는 것을 재차 비판한 것이다. 그는 또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노르트 스트림 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등 독일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독일이 러시아에게 수십억달러를 지불한다는 사실에 많은 분노가 있다”며, 독일이 “백기를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유럽은 가장 좋은 친구다. 우리가 적이라고 말하는 이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시작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 등 유럽 쪽 나토 회원국들에게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압박하면서 유럽 순방을 시작했다. 또 1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유럽연합과의 기존 관계를 상당 부분 유지하는 탈퇴인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추진하는 메이 총리를 비난하는 한편, 소프트 브렉시트에 항의해 사임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칭찬해 큰 논란을 불렀다.

메이 총리는 15일 방영된 <비비시>(B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유럽연합을 제소해야만 하고, 협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메이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메이 총리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고 말했으나, 메이 총리는 그것이 너무 “거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 내용을 밝히진 않았었다.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을 제소하라는 제안을 밝힌 것은 자신을 계속 공격하고 모욕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하는 장관급 인사인 로버트 코츠 의회 담당 장관의 사임에 또다시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격화된 영국 정가의 브렉시트 논란에 메이 총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14~15일 주말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를 즐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그는 <시비에스>와의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아주 낮은 기대를 갖고 간다”고 말해, 자신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푸틴과 타협할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에 대해 일단 방어막을 쳤다. 또 최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주 기소한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의 미국 인도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미국 조야의 비판에는 다시 격렬히 맞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불행하게도 내가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잘해도, 만약 내가 러시아가 수년간 저지른 모든 죄와 악의 대가로 위대한 도시 모스크바를 얻어낸다 해도 ‘충분치 못하다’라는 비판이 되돌아올 것이고, 추가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받아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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