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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워싱턴 포스트 “북한, 새 ICBM 제조 중”

등록 2018-07-31 14:36수정 2018-07-31 22:10

미 정보당국 인용해 보도
“평양 인근 산음리에서 1~2기 작업 중”

미 전문가 “북, 핵 프로그램 포기 약속한 적 없어…
대화 초반부터 핵 포기할 것이라는 기대는 어리석어”

미군 유해송환 뒤 유화 분위기 차단 의도 해석
북-미 협상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초점 필요성도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7월7일 촬영한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조립 시설의 모습. 가운데 빨간 차량은 북한이 미사일을 운반할 때 사용한 차량과 비슷하다고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담당 국장이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7월7일 촬영한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조립 시설의 모습. 가운데 빨간 차량은 북한이 미사일을 운반할 때 사용한 차량과 비슷하다고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담당 국장이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30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정보당국 관리들을 인용해,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연구개발시설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1~2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음동 시설은 미 동부 해안을 공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2기가 만들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도 정보당국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견해를 내놨다. 이 지역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산음동 시설은 가동 중이다. 화물용 컨테이너와 차량이 오가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촬영된 사진에 등장하는 빨간색 트레일러는 과거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운반하는 데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정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뒤 “더 이상의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고 밝힌 지 몇 주가 지났지만 북한의 무기 개발이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에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6·12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하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미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게 맞느냐’는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일부 공식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루이스 국장은 이달 초, 미 정보당국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에 이어 제2의 농축시설로 지목해 온) 강선 우라늄 농축단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대규모 시설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계속 만든다면 북-미의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게 된다. 하지만 위성사진을 근거로 한 판단과, 정보당국발로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정보의 사실 여부를 명확히 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의혹이 미 정보당국을 통해 하나둘씩 흘러나오는 것을 두고, 미군 유해송환 이후 유화적인 분위기를 차단하고 북한에 비핵화 압박을 높이려는 미 행정부 일각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역설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북-미 협상의 단기적 목표가 북한이 약속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에 맞추는 게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4월2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의 동결을 선언했지만, 미사일 제조 자체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북한 쪽 여러 가지 동향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기관에서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워싱턴/황준범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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