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그린란드 최대 빙하 매년 15㎞씩 줄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그린란드에서 가장 큰 빙하들이 아주 빨리 녹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7일 경고했다.
미국 메인대학 기후변화연구소의 고든 해밀턴은 미국지구물리학회 학술회의에서 그린란드의 칸거들루그수아크와 헬하임 빙하가 놀라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1년 5㎞가 줄었던 칸거들루그수아크 빙하는 현재 연간 15㎞ 내륙 쪽으로 후퇴하고 있으며, 연간 6.5㎞로 움직이던 헬하임 빙하는 연간 11㎞씩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해밀턴은 말했다. 해밀턴은 그린란드 빙하의 급격한 축소는 기후 변화가 한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빙하와 극지방 얼음이 녹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은 20세기에 10∼20㎝ 높아졌다. 그린란드 얼음이 녹은 물과 빙산 조각들은 연간 해수면 상승치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산한다.
또 알래스카의 컬럼비아 빙하도 이미 절반 크기로 축소됐다고 콜로라도대학 북극-알프스연구소는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크기 만한 이 빙하는 1980년대 이래 15㎞ 후퇴했으며, 앞으로 15∼20년 지나면 15㎞더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극권에서 사냥과 낚시를 하며 살아온 이누이트족은 미국 정부가 북극 얼음이 녹는 것을 막지 않아 인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청원을 미주기구(OAS)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에서 기후변화는 인권침해와 동등하다며, 인권위가 미국에 “발전소, 공장, 차량 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방출량을 의무적 제한하도록 권고할 것”을 촉구했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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