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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폼페이오 “이달 말 북미 고위급회담 희망”…접점 찾았나

등록 2018-10-22 13:50수정 2018-10-22 16:59

“일주일 반쯤 뒤 미국서 회담 원해”
비핵화-상응조처 ‘담판’ 중대 계기

정상회담 의제 틀 결정되면
최선희·비건 실무회담 가동
비핵화-제재완화 본격 협상

북미협상 한·미 의견 조율 위해
이도훈 평화교섭본부장 미국행

트럼프 “북한 문제 서두르지 마라”
미 정부 안 “내년 정상회담” 전망도
멕시코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통역 이어폰을 매만지고 있다. 멕시코시티/AP 연합뉴스
멕시코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 통역 이어폰을 매만지고 있다. 멕시코시티/AP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비핵화-상응 조처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이 ‘이달 말 고위급 회담’ 카드로 국면 돌파에 나섰다. 고위급 회담이 병목 상태를 깨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번째 정상회담장으로 속히 불러내는 사전 담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에게 맞는 (정상회담) 날짜와 시간, 장소를 찾으려 노력하는 중”이라며 “일주일 반쯤 뒤에(in the next week and a half or so) 나와 북한 쪽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을 여기서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회담을 통해) 두 지도자가 만날 때 비핵화에 대한 또 하나의 큰 진전이 만들어질 진정한 기회가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주일 반쯤 뒤’라면, 이달 말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고위급 회담’을 언급한 것이 곧 실무회담이 먼저 열릴 것을 염두에 둔 것인지, 고위급 회담으로 직행하겠다는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고위급 회담은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와 상응 조처를 둘러싼 접점을 모색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때 미국은 풍계리·동창리·영변 시설 폐기 외에도 핵 리스트 제출 등 추가 조처를 요구하고, 북한은 이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상응 조처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요구 사항의 ‘무게’를 맞춰보면서 이행 로드맵을 짜는 게 북-미 협상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덴마크에서 열린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처 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최선희 부상과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북-미가 서로 (비핵화-상응 조처를 둘러싼) 요구 목록 합의가 안 됐기 때문”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북쪽과 만나자고 한 건 물밑 접촉을 통해 북-미 간 의제가 정리되고 제재 완화 등과 관련한 미국 쪽 입장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위급 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의 틀이 잡히면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비핵화 초기 조처와 상응 조처의 교환 목록 협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

정상회담 시기·장소도 고위급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추가 조처를 내놓기를 기다리면서 스위스나 스웨덴 등 제3국 개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 회담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의 상견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19일 한-미 국방장관이 매해 12월에 하는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올해 유예하기로 한 것도 북-미 대화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북-미 협상에 대비한 한-미 조율도 이뤄지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해 21일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23일까지 워싱턴에서 비건 특별대표 등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향후 북-미 협상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의 실무회담과 관련해 “시간을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이지, 되느냐 안 되느냐의 단계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익명의 미국 행정부 관리는 지난 19일 일부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 1월1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북한 문제는 잘될 것”이라면서도 “서두르지 마라”(Take your time)고 했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며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라는 남북 정상 간 합의 이행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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