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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호주서 이틀째 인종폭동…확산 조짐

등록 2005-12-12 18:04수정 2005-12-13 02:12

<b>“맥주병 맛 좀 볼래?”</b> 11일 인종간 유혈 충돌이 발생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크로눌라 해변에서 한 백인 남자가 맥주병으로 경찰을 때리려 하고 있다. 시드니/AP 연합
“맥주병 맛 좀 볼래?” 11일 인종간 유혈 충돌이 발생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크로눌라 해변에서 한 백인 남자가 맥주병으로 경찰을 때리려 하고 있다. 시드니/AP 연합
백인 청년 5천명 아랍계 이민자 공격 아랍계 청년들도 자동차 부수고 보복
“반테러법이 인종폭력 조장”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인종 갈등으로 발생한 폭력사태가 이틀째 계속돼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폭동이 처음 발생했던 시드니 남부 크로눌라 해변 근처 상점가에서 12일 밤 청년들이 야구 방망이를 마구 휘둘러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주차 차량도 파손시켰다고 시드니 라디오방송 <2지비>가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5명을 체포했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에이피통신>에 “승용차 50여대가 우리 지역에 들어와, 아랍계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닥치는 대로 주변 차량을 부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레바논계 청년들이 수상경비원을 구타했다는 보도에 흥분한 백인청년 5천여명이 11일 밤 크로눌라 해변에 모여 술에 취한채 인종주의 구호를 외치며 아랍계 이민자와 경찰, 일부 구조대원들을 무차별로 공격했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랍계 청년들이 거리에 뛰쳐나와 인근 마로브라 등 시드니 외곽지역에서 자동차 40여대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부수고 일부 백인을 구타하며 칼로 찌르는 등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첫날 양쪽의 충돌로 31명이 다치고 2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문화적 용광로’임을 자임했던 시드니 시민들은 이번 인종폭동 사태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12일 ‘우리의 불명예’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존 하워드 총리는 “인종과 생김새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종간 관용과 사태 진정을 호소했다. 이번 폭력사태에 개입한 일부 청년들은 신나치단체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고 <헤럴드 선>이 보도했다. 레바논계 청년지도자인 파디 라만은 <오스트레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테러법이 이번 폭력사태에 부분적인 원인”이라며 “이 법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크로눌라에서 벌어진 것 같은 사람들의 폭력행위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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