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20일 백두산 천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에 자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유리 유샤코프 크렘린 외교 담당 보좌관이 7일 “(김 위원장의) 방문이 내년에 가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샤코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를 왜 내년으로 희망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방러 계획이 미뤄진다고 볼 수도 있다. 러시아 쪽은 북-미 협상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고비를 맞은 국면에서 김 위원장의 자국 방문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지난 9월 열린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따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일만 해도 우윤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가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러는 김 위원장의 방러를 기정사실로 한 채 장소와 시기,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나 내년 초로 예측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예상이 뒤따랐다.
북쪽이 김 위원장의 연내 방러를 추진하다가 어떤 사정으로 미뤘는지, 러시아 쪽 요구에 따른 것인지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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