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8일 ‘어두워지는 하늘’이라는 부제의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전망치(3.0%)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2.9%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성장률은 2020년에 1.7%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2%로 전망됐다. 올해 유로존은 1.6%, 일본은 0.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 대한 전망치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하향 조정 이유로 무역 긴장 고조, 제조업 침체,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성장 둔화를 꼽았다. 2017년에 5.4%에 이른 세계 무역 증가율은 지난해 3.8%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3.6%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올해 신흥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대폭 하향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이란, 금융시장이 불안한 터키, 경제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 상황 등을 신흥시장 성장 전망치를 낮추는 근거로 들었다.
세계은행은 6개월 전 3.1%로 추정한 지난해 세계 성장률 추정치도 3.0%로 낮췄다. 세계은행의 아이한 코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들이 모두 탄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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