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 이어 다음 사이트도 중국 내에서 접속이 차단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오후 현재 베이징을 포함한 상하이, 선양 등 주요 도시에서 다음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현지 이용자들은 25일부터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다만 영구적인 차단 조치인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다음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선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VPN)을 깔아야만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역으로 중국 사이트가 잘 접속되지 않아 더 큰 불편이 따른다는 게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이 차단됐다. 중국 당국은 2014년 7월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를 차단하면서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구글 같은 외국 검색엔진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도 접속이 막혔다.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검열은 천안문사태 30주년을 맞는 올해 들어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천안문사태는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에 대한 무력진압으로 인해 1만5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유혈사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5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를 방문해 “공산당의 목소리를 사회 여러 계층에 전달하기 위해 여론 점유율을 높이고 여론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다음 사이트 차단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여론 장악을 위해 민감한 해외 사이트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풀이했다. 한국 포털사이트가 중국 내 민감한 사안인 여배우 판빙빙 탈세 사건 등을 확산시키면서 중국 당국을 자극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