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한국 신속대응팀 잠수사 2명이 수중 수색을 하기 위해 입수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한국 신속대응팀이 3일(이하 현지시각)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1명을 수습했다. 신속대응팀은 잠수부 2명을 이날 오후 4시20분에 10분 간격으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헝가리 이름 두너강) 유람선 침몰 지점에 투입했다. 한국이 수중 수색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들은 첫 잠수 뒤 1시간가량 지난 오후 5시27분께 한국 잠수부들은 여성 실종자로 추정되는 주검 1구를 수습했으며 13분 뒤인 오후 5시40분께 수색을 마무리했다. 신속대응팀 잠수부는 선체 안이 아닌 바깥쪽에서 실종자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낮 신속대응팀 송순근 수색구조대장(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기자들에게 “사고 현장에서 102㎞ 떨어진 허르터 지역에서 55~60살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주검 1구가 발견됐다”며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이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사고 당일 이후 닷새 만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주검이 잇따라 수습된 것이다. 3일 이전까지 실종자는 총 21명(한국인 19명, 헝가리인 2명)이었다.
헝가리 정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선체를 인양하겠지만, 그 이전 선체 내부 수중 수색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송 대장과 합동 브리핑을 연 야노시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날씨와 유속 등 환경이 조성되면 하루에도 몇번씩 잠수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을 위해) 선체 안으로 진입하는 건 엄정하게 금지한다”고 말했다. 잠수부 안전을 염두에 둔 조처다.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 무게(53t) 네배인 200t까지 인양할 수 있는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사고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접근시키려면 다뉴브강 수위가 내려가야 한다. 수위가 높으면 크레인이 교각과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이두 청장은 “(수위에 따라 크레인을) 다리까지 끌어오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 다른 필요한 모든 장비는 침몰지점 인근에 배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이르면 5일 선체를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다페스트/박윤경 남은주 기자, 김지은 기자
yg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