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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6.12 1돌에 트럼프에게 보낸 김정은 편지…북-미 교착 뚫을까

등록 2019-06-12 15:31수정 2019-06-12 19:44

트럼프 “방금 아름다운 편지 받았다”
“난 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북-미 교착 불구 정상 간 소통 유지
문정인 “새 가능성 열리지 않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1돌에 즈음해 친서를 보낸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2월 말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에도 정상 간 신뢰와 대화 의지가 지속됨을 보여준 것이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기도 해, 북-미 교착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이달 말 방한 때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자 “김정은에게 방금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며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편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말하며 “어제 받은 편지로 그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달 경로와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편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을 누구보다 더 느끼는 사람이 김정은이다. 그는 그걸 완벽하게 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처음 여기에 왔을 때는 엉망이었지만 그때와 달리 핵실험도 없고 중대한 미사일 실험도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어 “난 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 회담의 ‘노 딜’ 후 북-미 사이에, 그것도 정상 간 서신 접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는 하노이 회담 이후 서로 ‘계산법 전환’과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5월 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발표로 맞서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6·12 정상회담 1돌에 맞춘 친서는 두 정상의 신뢰가 여전하며, 톱다운식 대화 모멘텀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2일 외교부와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그동안 전혀 대화나 콘택트(접촉)가 없던 점을 감안하면 북-미 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도 <한겨레>에 김 위원장이 6·12 정상회담의 의미를 기념하면서 원칙적 비핵화와 대화 의지를 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협상의 동력을 유지한다는 면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에서 “남북,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남북,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밝힌 것도 이번 친서 전달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미가 비핵화-상응조처에 관한 견해차를 좁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자 “그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난 좀 더 나중의 일로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이 더 과감한 비핵화 결단으로 ‘빅 딜’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월스트리트 저널> 주최 행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전적으로 가능하고,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었다고 본다”며 공을 북한으로 넘겼다. 그는 “그들이 준비될 때 우리도 준비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또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핵심 제재 해제를 맞바꾸자’는 기존 입장을 바꿨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미국에 구걸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겠다고 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정상회담을 빨리 하면 좋겠다’는 등의 정치적 메시지는 배제하고 지극히 개인적 친분을 강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지은 노지원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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