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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험점수만으로 대입 전형, 부자가 유리”

등록 2019-06-24 10:59수정 2019-06-24 11:52

조지타운대, “SAT만으로 전형하면 부자·백인·남성 유리”
흑인·중남미계 19%→11%, 백인 66%→75%, 아시아계 11%→10%
소득 상위 25% 학생은 60%→63%, 하위 75%는 40%→37%
“SAT만으로 우수성 평가되지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
시험 점수로만 대학 신입생을 선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 사회에서 부자와 주류 집단 출신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는 미국의 대입 평가 시험인 에스에이티(SAT)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 미국 명문대들은 부자, 백인, 남성들로 더 채워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월스트리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대학들은 에스에이티 외에 고교 내신, 과외 활동, 교사 추천, 특기 및 적성을 감안하는 한편 소수 집단 출신도 배려하는 전형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역차별이라거나, 학업 성적이 뒤떨어지는 부잣집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일면서, 에스에이티 등 시험 점수로만0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조지타운대의 연구 결과, 에스에이티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 현재 미국의 상위 200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더 나은 에스에이티 점수를 받은 학생들로 대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한 학생들의 에스에이티 중간 점수도 70점이 오른 1320점이 된다. 에스에이티 중간 점수가 1320점이 되면, 15만9천명의 기존 학생들은 입학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시험 점수로만 하는 전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흑인 및 중남미계다. 재학생 중 이들의 비율은 19%에서 11%로 거의 절반이나 줄어든다. 아시아계 학생은 11%에서 10%로 준다.

남자 학생들은 50%에서 55%로 증가한다. 66%에서 75%로 늘어나는 백인이 최대 수혜 집단이 된다. 소득 상위 25% 가정 출신의 비율은 60%에서 63%로 늘어나는 반면, 하위 75% 출신자 비율은 40%에서 37%로 줄어든다. 결국 최대 수혜층은 부자, 백인, 남자 학생들이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조지타운대 교육노동력센터의 앤서니 카니베일 소장은 “부자들이 대입에서 엄청나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입 제도는 최근 유명 인사 자제들이 특기자 전형을 조작해 입학하는 입시 부정 사건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하버드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등 명문대는 학업 성적이 좋은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소당하고 있다.

에스에이티 등 대입 전형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대학들의 연합체인 ‘컬리지 보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낸 성명에서 “에스에이티는 그 자체로 우수성을 평가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학교 성적과 시험 점수를 함께 보는 것이 그 중 하나로만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대학에서 성공을 더 잘 예측한다”고 지적했다. 컬리지 보드는 “종합적인 연구는 고교에서 수업 외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대학과 그 이후의 성공을 더 잘 예측하게 만든다”며 “점수 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이지 않는 다른 재능들을 너무 많이 방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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