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로 돌아온 ‘유람선 침몰’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뒷모습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가운데 선박)가 24일 새벽 부다페스트로 돌아와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크루즈선에서 사고 당시 주변 물체와의 거리 등을 알리는 경보장치가 꺼져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수사에서 경보장치가 어떤 이유로 꺼져 있었다는 게 확인된다면 크루즈 선장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유력한 근거가 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헝가리 현지 매체 블릭지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 선사의 변호인은 경찰 조서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인했다. 바이킹 시긴호 승무원 46명과 승객 184명이 증인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미국인 부부는 사고 장면을 찍은 영상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영상 분석 결과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호는 속도를 전혀 늦추지 않았기 때문에 허블레아니호가 앞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릭지는 바이킹 시긴호의 레이더 경보장치가 꺼져 있었다면서 야간이나 비가 올 때, 수상 교통량이 많을 때 주변에 배들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레이더 경보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주변에 15∼20척의 다른 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레이더 경보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바이킹 시긴호 조타실에서 일부러 경보장치를 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올해 5월 29일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24명이숨졌고 2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다.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사고 직후 구속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 난 뒤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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