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이언스 “침팬지 게놈 해독·새로운 종 발견등 획기적 성과”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적 업적으로 다양한 증거를 포착한 진화 연구를 선정했다.
콜린 노먼 뉴스 편집장은 “올해 발표된 여러 연구성과들을 논의하다가 모두 진화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구들을 분자 수준에서 취합해 본다면 올해는 진화 연구의 획기적인 해라 할 만하다. 이는 진화가 생물학 전 분야의 바탕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편집진은 “올해는 미국 사회 일각에서 진화의 매우 기본적 사실에 대한 교육을 희석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종교계가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 지적설계론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편집진은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 4%의 DNA 차이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침팬지의 게놈 서열 해독 △유럽의 조명충 나방, 가시고기, 딱새 등이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한 새로운 종의 발견 △지역별 사람의 유전적 변이와 이에 따른 질병의 관계 연구를 높이 평가했다.
우주천문학에서는 △호이겐스 탐사선의 토성 위성 타이탄 착륙 등 활발한 태양계 탐사 △감마선 폭발 등 중성자별의 활발한 활동 포착 등 2가지가 올해의 연구 성과로 꼽혔다.
이밖에 △개화 현상의 실마리 규명 △정신분열증, 난독증 등 질병이 태아 발육과정에서 일어난 두뇌 신경회로의 이상에서 비롯된 점을 밝혀낸 것 △지구의 암석과 운석의 성분 분석 결과 원자가 매우 다르다는 점 △신경과 근육 기능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칼륨의 통로로서 컴퓨터의 트랜지스터 같은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분자구조 분석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 연구 △세포의 화학물질과 주변 환경 신호에 대한 반응 △세계 최초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올해의 과학적 성과로 꼽았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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