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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북-미 실무협상 살얼음판 걷듯?

등록 2019-10-02 16:07수정 2019-10-02 16:19

국무부, 날짜 특정 않고 “일주일 이내”라고만
“실무협상 깨지지 않게 하려 조심스러워하는 듯”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싱가포르/김성광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싱가포르/김성광 기자
미국은 곧 재개할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1일(현지시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적극적으로 밝힌 것과 온도차가 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최 부상의 발표가 나온 지 세시간 가량 뒤 언론의 질의에 “나는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일주일 이내에 만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만남에 대해 공유할 추가 세부사항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특정 날짜를 못 박은 북한에 비해 ‘일주일 이내’(within the next week)라고 뭉뚱그려 표현했고, 장소에 대해서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미국의 태도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최 부상의 발표대로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 날짜에 합의하고, 발표 과정에서 서로 표현만 달리했을 수 있다. 한반도 밖으로 예상되는 협상 장소 또한 양쪽이 합의해놓고 공개 시점만 늦춘 것일 가능성이 높다. 언론 등에서 기대치를 지나치게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북한이 밝힌 ‘4일 예비접촉→ 5일 실무협상’의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가 아직 부족해 미국이 공식 발표를 미룬 것일 수도 있다. 북-미가 협상 장소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장소를 두고 양쪽이 치열한 밀당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평양에서 협상을 강하게 원하고, 미국은 스웨덴 등 제3국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장소 확정을 위한 기싸움이 아직도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뒤 7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실무협상인 만큼 성과물 도출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실무협상이 깨지지 않게 하려 미국이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접촉에서 문제가 생겨 실무협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하노이 노딜’ 이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새 계산법’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화답할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북한이 원하는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해 미국은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일에도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우리는 제재 집행, 그리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는 노력에서 중국이 좀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해, 대북 제재 유지 기조를 재확인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박민희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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