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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비건 만난 이도훈 “남북 협력사업 이제부터 협의 시작”

등록 2020-01-17 08:31수정 2020-01-17 08:41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만난 뒤 “충분히 설명”
“미, 주권국가 결정 존중…동맹 조율도 중요”
제재 이탈 우려하는 미국과 긴밀 논의 필요할 듯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준범 특파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준범 특파원

워싱턴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각) 북한으로의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 협력사업과 관련해 “이제부터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시적 합의가 나오려면 앞으로 미국과 본격적인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은 이날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오찬을 겸한 면담을 한 뒤 기자들이 북한 개별관광에 대한 비건 부장관의 반응을 묻자 “충분히 설명을 했고,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별관광에 대한 구체적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말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북한 개별관광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북-미 대화 진전과 별개로 남북 사이에 할 수 있는 대표적 협력사업으로 꼽는 등 정부가 최근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라는 점이 이날 이 본부장의 발언을 통해서도 전달됐다.

이 본부장은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고자 하는 정부의 입장을 미국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미국은 우리가 주권국가로서 내리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그 존중의 기초 위에서 한-미가 동맹으로서 열심히 같이 일하고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별관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데에 한-미가 인식을 같이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유엔 제재에 의해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부차적으로 어떤 물건을 (북한에) 들여갈 수 있는지, 단체관광객이 뭘 갖고 가는 문제, 소소한 문제에서 걸리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잘 지켜봄으로써 그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조정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남북 협력사업이 대북 제재 기조를 깨뜨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미가 세부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6일(한국시각)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남북협력 추진 구상과 관련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해리스 대사의 이 발언에 대해 “기존의 워킹그룹을 지칭하는 것 같다. 어떤 맥락에서 (그런 발언이) 나왔는지는 좀더 알아보도록 하겠다”면서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워킹그룹이 매우 효율적이고 유효하게 잘 이뤄져 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최근 북한의 성명 등을 보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북한의 결심이 중요한데 지켜봐야 한다. 미국도 계속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방미 중인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와 전날 만났다고 소개하고, “스웨덴은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계속 역할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7일 비건 부장관 취임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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